[서평] 백설공주 살인사건을 읽고
📖 백설공주 살인사건 — 미나토 가나에 · ★★★★☆
19일 저녁, 20일 점심-저녁 사진
너무 오래간만에 소설을 읽어본다. 이번 주에 되게 오래간만에 의미 있고 좋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앞으로는 책을 다시 좀 가까이 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미나토 가나에’ 작가의 책은 고백, 속죄, 야행관람차, 왕복 서간 총 네 권을 읽었으며 이번이 네 번째 책이다. 이 중에서 고백을 제외하면 지금은 내용조차도 제대로 기억하고 있지 않다. 주변에 좋아하는 작가라고 얘기 한 적이 있는데 책이 좋았다는 기억만 있고 제대로 책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앞으로는 내가 읽은 책에 대해서 간단하게라도 코멘트를 남겨보자 라는 생각에 블로그를 시작했다.
책을 보고 느낀 점
위 책은 프리랜서인 기자가 한 살인 사건의 용의자를 추적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그 용의자의 주변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건의 전말에 가까워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여기 흥미로운 부분은 기자 그리고 용의자의 주변인이나 관계자가 사건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자신만이 알고 있는 또는 자신이 들은 내용을 SNS에 게재하고 여론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기사가 진행한 실제 인터뷰의 내용이 기사에서는 어떻게 비치는지를 보여주며 책이 나온 당시에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느낄 법한 SNS나 기자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잘 녹아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느낀 책의 단점
1. 장면의 전환이나 등장인물이 많아 집중이 좀 끊기는 부분이 있다.
돌이켜보니 내가 접한 미나토 가나에의 글은 항상 이런 느낌이었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 등장인물이 많고 한 사건에 대해 또는 한 인물에 대해 다각도로 생각해볼 수 있게 구성한 장치라 바로 그 부분 때문에 이 작가를 좋아하고 이 작가의 책을 대학생 때 자주 읽었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사건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보려고 할 즈음에 다른 등장인물로의 전환이 계속 이뤄짐에 따라 중간중간 책의 전 페이지를 읽으며 다시 흐름을 잡아야 했으며 책을 읽는 도중엔 불편함을 좀 느꼈다. 하지만 클라이막스로 다가왔을 때 확실히 극의 주인공이 더 입체적으로 다가오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해서 독서가 끝난 지금은 약간의 불편함 정도로만 기억된다.
2. 글의 특성상 본문과 부록을 왔다 갔다 하며 책을 읽어야 해서 앞 뒤를 왔다 갔다 해야만 하는 배치
그냥 본문에 순서대로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1번과 비슷하게 읽는동안 나에게 피로감을 주었지만 이후에도 ‘왜 굳이 이런식의 배치로 독자가 직접 수고하게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3. 뭔가 힘이 빠지는 결말
좋은 의미로 여운도 있고 생각할 거리도 많이 만들어준 책이다. 하지만 결말이 뭔가가 힘이 빠진다는 인상은 지울 수가 없다. 그럼에도 주변에 이런 느낌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바로 추천하겠지만 ‘조금 더 나은 마무리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든다.
마무리
이 책은 옴니버스 형식의 구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무난하게 추천한다.
단순히 재미가 있는 글도 물론 좋고 가치있지만 이렇게 나에게 계속 생각하게 되는 여운이 있는 책은 읽고 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내용에 대한 생각 뿐아니라 평소의 내가 느끼는 생각이나 내 가치관과도 결부시켜서 2차, 3차로 계속 즐길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
(이러한 책들을 나중에 다시 읽어본다는 뜻은 아니다. 그렇게까지 부지런하진 않은지라…)
진짜 오래 간만에 책을 다시 읽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네?라는 흥미 본위로 시작한 독서임에도 이 책이라 잘 마무리 지을 수 있었던 것 같고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뭔가 내가 느낀 단점에 대해서만 너무 많이 열거한 것 같은데 책의 장점을 나열하는 것이 잘못하면 책의 내용에 대해서 다루게 되어 혹시라도 이 글을 읽고 책의 구매 여부를 확정하려는 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까봐 조금 더 삼가하게 된 것 같다.